삶의 의미란 무엇일까

※ 과학 밸리는 있는데 철학 밸리는 없는 한국의 처연한 현실에 절망하며 이 글을 게임 밸리로 보낸다. 그렇다고 이 글이 철학적이라는 얘기는 아니니 오해는 마시라.


확 죽어버릴까 하는 충동이 매번 밀려오면서도(이번에 좀 그랬습니다)
왜 나는 살아가는가!


첫째로 기타프릭스의 주력곡에서 엑설런트(= all perfect)를 못 냈기 때문이요,

둘째로 지른 물건이 재고 부족을 핑계로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이요,

셋째로 히나기쿠의 사랑이 결말이 안 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난치지 말고 진지하게 답하라고 하신다면

첫째로 지기(知己)인 나반 군이 살아있기 때문이요,

- 고등학교 때, 대학교 때 만난 지기가 스스로 세상을 떠나들 갔으므로
이제 내 인생을 떠받쳐 주는 사람은 사실상 나반 군밖에 남지 않았다
(대단히 배덕한 말로 들리겠지만 어머니나 동생들이 인생에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없다).
이래저래 하오체로 굳은 사이지만 내게는 그게 마지막 남은 친구를 향한 예의다.
다음 휴가 때는 오락을 줄이고 반드시 술을 한 잔 해야겠다.


둘째로 나보다 더 좆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요,

- 나반 군하고만 비교해봐도 내 고통의 크기는 한없이 작아진다.
그는 지금 군대에서 그 누구보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하고 있다'.
다음 휴가때는 같이 술을 꼭 마셔야겠다
물론 저으기 중꿔라든가, 아프리카라든가 나보다 더 불행한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내가 잘났다는 게 아니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에 부끄러운 줄은 알고 있다는 거다.
죽으러갈 힘이 있다면 스스로 살 힘도 있는 거지.


셋째로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 아무리 욱해도 지푸라기 한 두 가닥을 그러쥐고 여기까지 버텨온 인생이다.
대의나 실낱 같은 희망이나 순간인 건 똑같거든.
단지 야부키 죠가 말한 것처럼 불완전연소한 순간을 살고 싶지는 않았던 거다.
허허허 그땐 그랬지 이 개새끼들, 이래보는 게 인생의 몇 안 남은 소원이 될 것 같다.



by 에스틴토 | 2009/06/29 22:47 | 주절주절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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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얍쏠롬 at 2009/06/29 22:56
아직 죽기엔 살 만한 세상이에요.

↑ 이런 리플 쓰는 사람들이 정맣 싥슴미다.
Commented by 에스틴토 at 2009/06/29 22:57
시바 순간 설레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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